10만 일자리 증발, 트럼프 관세 1년 뒤 세계가 미국 빼고 손잡았다

💡 Key Takeaways

  • Liberation Day 1주년, 미국 제조업 10만 일자리가 순감소하고 26,664개 기업이 $120B 규모 관세 환불을 신청했다
  • 대법원이 IEEPA 관세를 6:3으로 위헌 판결했으나, 행정부는 Section 301·122·232로 새 관세 전선을 구축 중이다
  • EU-인도(20억 인구)·메르코수르·호주 등 미국 제외 FTA가 잇따르며 글로벌 무역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160B. 트럼프 관세가 미국 수입업체에게 걷어간 금액입니다. 2025년 4월 2일 ‘Liberation Day’라는 이름으로 선언된 관세 전쟁이 1년을 맞았고, 이제 그 청구서가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조업 일자리 10만 개가 사라졌고, 미국 상품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를 찍었습니다. 대법원은 이 관세를 위헌이라고 판결했지만, 행정부는 이미 다른 법적 도구로 새 전선을 열었습니다. 그 사이 세계는 미국을 빼놓고 새로운 무역 동맹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1년 세계 무역 재편 일러스트레이션
미국이 관세 장벽 뒤로 물러서는 동안 세계 무역 노선은 새로운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 Generated by OpenAI DALL-E 3

Liberation Day 1년: 숫자로 본 관세 전쟁의 결산

2025년 4월 2일, 행정부는 모든 교역국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교역국에는 최대 50%까지 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관세는 양자 협상 기간을 거쳐 같은 해 8월 본격 발효됐습니다. 무역적자를 해소하고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목표였습니다.

발효 후 연방정부는 $160B 이상의 관세 수입을 징수했습니다. 이 관세가 유지됐을 경우 2035년까지 $1.4T를 추가 징수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그 비용이 결국 미국 가계로 전가됐다는 점입니다—가구당 연간 약 $2,500의 부담 증가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관세 전쟁의 원래 목표였던 무역적자 축소는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국 상품 무역적자는 2025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줄이려던 적자가 늘어난 셈입니다.

  • 관세 수입: $160B 이상 징수 (유지 시 2035년까지 $1.4T 예상)
  • 가계 부담: 가구당 연간 약 $2,500 증가 추정
  • 무역적자: 2025년 사상 최대 기록 (축소 목표 미달)
핵심: Liberation Day 관세는 $160B를 징수했지만,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로 오히려 확대됐고 가계 부담은 연간 $2,500 증가했다.

대법원 6:3 판결, 대통령 관세 권한의 한계를 긋다

2026년 2월 20일, 대법원은 Learning Resources, Inc. v. Trump 사건에서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 대통령이 외국 위협에 대응해 경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법) 관세가 위헌이라고 6:3으로 판결했습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다수의견을 집필했습니다.

판결의 핵심 논리는 IEEPA의 ‘regulate(규제하다)’라는 단어에 관세 부과, 즉 과세 권한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출에 대한 과세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과도 정면 충돌한다고 봤습니다. 쉽게 말해, 대통령이 비상 권한을 내세워 무역 장벽을 세우는 길이 닫혔습니다.

그러나 행정부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판결 당일 Section 122(1974년 무역법)를 근거로 10% 글로벌 관세를 즉시 재부과했습니다. 이 관세는 150일 한시 조치로, 2026년 7월 24일에 만료됩니다.

쉽게 말하면: 앞문(IEEPA)이 잠기자 뒷문(Section 122)으로 들어간 셈입니다. 문제는 뒷문에 150일짜리 타이머가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120B 환불 대란: 2.6만 기업이 줄 선 이유

대법원 판결로 IEEPA 관세가 무효화되면서, 이미 납부한 관세의 환불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까지 26,664개 수입업체가 환불을 등록했으며, 총 규모는 IEEPA 납부액의 78%에 해당하는 약 $120B입니다.

환불 청구 포털은 85% 완성된 상태이고, 실제 처리 시스템은 60% 완성 수준입니다. 2026년 4월 20일부터 공식 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며, CBP(관세국경보호국, 미국 세관)의 건당 심사 기간은 최대 45일로 설정됐습니다.

포인트는 기업들이 환불받는다 해도 이미 전가된 소비자 비용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120B의 관세는 수입 가격에 반영돼 공급망 전체로 퍼졌고, 그 비용은 최종 소비자가 부담했습니다. 환불은 기업 재무를 일부 회복시키겠지만, 가계의 구매력 손실은 이미 발생한 뒤입니다.

글로벌 무역 컨테이너 항구
관세 장벽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항만 물류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 Photo by taro ohtani on Unsplash

10만 제조업 일자리, 어디로 갔나

트럼프 관세의 핵심 약속은 제조업 일자리 부활이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미국 제조업은 10만 개 일자리가 순감소했고, 전체 비농업 고용 대비 제조업 비중은 1939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ISM 제조업지수(미국 공급관리협회가 매월 발표하는 제조업 건전성 지표)는 관세 발효 후 9개월 연속 수축권에 머물렀습니다. 2026년 1~2월에 소폭 반등 신호가 나타났으나, 아직 본격적인 확장 국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관세가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원자재 비용을 높여 경쟁력을 약화시킨 결과입니다.

농업 부문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미국 농업 무역적자는 $37B에서 $41B로 10.8% 증가했고, 관세로 인한 농기계·농약 비용 상승분만 $958M에 달합니다. 미국 농업단체들은 농가가 ‘재정적으로 물에 빠진 상태’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핵심: 제조업 10만 일자리 감소, ISM 9개월 연속 수축, 농업 적자 10.8% 확대—관세의 국내 비용이 약속했던 일자리 복귀를 압도했다.

미국 빠진 무역 지도: 20억 인구 FTA에서 메르코수르까지

미국이 관세 장벽을 쌓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장벽을 허물고 있었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움직임은 EU-인도 자유무역협정(FTA)입니다. 약 20억 인구를 아우르는 이 자유무역권에서 EU는 인도산 수입품의 96.6%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고, 인도는 EU 수입품의 99.5%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26년 1월 17일에는 EU와 메르코수르(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가 수출품 91~92%의 관세를 15년간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3월에는 EU-호주 FTA가 8년간의 협상 끝에 타결됐습니다. 같은 시기 캐나다와 중국도 전기차·카놀라유에 대한 관세 인하에 합의했습니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이 협정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국이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을 우회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 흐름은 관세가 철회되더라도 쉽게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구체적인 규모를 보면 그 심각성이 드러납니다. EU-인도 협정만으로도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미국 없는 자유무역권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 시장에 진입할 때 관세 장벽을 넘어야 하지만, EU와 인도 기업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세계 지도 글로벌 무역
EU-인도·메르코수르·호주 등 미국 제외 FTA가 잇따르며 세계 무역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 Photo by Andrew Stutesman on Unsplash

트럼프의 플랜B: Section 301, 제약 100% 관세의 새 전선

대법원이 IEEPA의 문을 닫았지만, 행정부는 다른 법적 도구로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Section 301(1974년 무역법)에 근거해 16개국과 EU를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 관행 조사를 개시했습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품목별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26년 4월 2일, Liberation Day 1주년에 맞춰 새 관세도 발표됐습니다. 수입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 내 생산을 늘리거나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로 합의한 기업은 예외로 뒀습니다. 철강·알루미늄·구리는 중량의 15%를 초과하는 제품에 25%, 원자재에 50% 관세를 적용합니다.

다시 말해, 대법원 판결이 트럼프 관세 정책을 끝낸 것이 아닙니다. 법적 도구만 바뀌었을 뿐, 보호무역의 방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습니다.

제약·금속·농산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불확실성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의약품 100% 관세는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상승 압력으로 직결될 수 있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영향이 가장 빠르게 나타날 분야입니다.

남은 불확실성: 7월 24일 데드라인과 세 가지 시나리오

Section 122로 부과된 10% 글로벌 관세는 2026년 7월 24일 만료됩니다. 이 데드라인에서 세 갈래 시나리오가 펼쳐집니다. 의회가 법적 근거를 제공해 관세를 연장하거나, 행정부가 또 다른 법적 도구를 동원해 인상하거나, 만료와 함께 철회되는 경우입니다.

대중국 관세는 현재 평균 47.5%로 전 품목에 적용되고 있으며, 중국의 대미 관세는 31.9%입니다. 미중 무역 전쟁의 관세 벽은 양쪽 모두에서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두 가지 변수가 방향을 결정합니다. 7월 24일 Section 122 만료 후 행정부의 다음 수와, Section 301 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 관세 여부입니다.

EU-인도·메르코수르·호주의 FTA 이행 일정과 7월 24일 Section 122 만료일, 이 두 축을 동시에 주시해야 합니다. 미국이 다자간 무역 테이블로 복귀하느냐, 아니면 글로벌 재편이 더 가속하느냐—그 갈림길이 올 여름에 열립니다.

참고 자료

트렌드를 먼저 읽는 사람들

AI, 테크, 경제의 핵심 인사이트를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제공합니다.

더 많은 글 보기

면책 고지: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이나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에 대한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