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 TPS 이더리움 Glamsterdam, 가스비 78% 깎는 머지 이후 최대 수술

💡 Key Takeaways

  • 이더리움 Glamsterdam은 가스 한도 60M→200M(3.3배), TPS를 약 10,000으로 10배 끌어올리는 머지 이후 최대 하드포크다
  • ePBS(EIP-7732)가 MEV 추출을 최대 70% 줄이고, 블록 생산의 80-90%를 장악하던 오프체인 릴레이 의존을 해소한다
  • H1 2026(6월 목표) 활성화 예정이며 Devnet-5 테스트 진행 중, 가스비는 78.6% 절감된다

10,000 TPS. 이더리움 Glamsterdam 하드포크가 내건 목표 처리 속도입니다. 현재 약 1,000 TPS에 그치는 이더리움 L1은 가스비 과다, 블록 생산 중앙집중, 느린 처리 속도라는 세 가지 구조적 병목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머지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하드포크는 EIP-7732(ePBS)와 EIP-7928(BALs) 두 개의 헤드라이너를 앞세워 이 세 문제를 한꺼번에 수술합니다. 가스비 78.6% 절감, MEV 추출 70% 차단, 처리량 10배 확대가 하나의 업그레이드에 집약된 것입니다. 이더리움 역사상 이 세 영역을 단일 포크에서 동시에 건드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3대 고질병 — 이더리움 Glamsterdam이 필요한 이유

2026년 3월 기준 ETH 가격은 약 $1,920입니다. 2025년 10월 고점 $3,600 이상 대비 45% 하락한 수준이며, BlackRock ETHA ETF가 약 $110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관 자금만으로는 하락세를 막지 못했습니다. L1의 기술적 한계가 시장 심리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격 하락의 이면에는 L1 아키텍처의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 생산의 80-90%가 오프체인 빌더에 의존하며, 탈중앙화를 내세우는 네트워크에 구조적 모순을 만들고 있습니다. 100만 명 이상의 밸리데이터와 3,700만 ETH(순환 공급량의 30.6%)가 스테이킹된 상태이지만, 정작 블록 조립은 소수의 중앙화된 릴레이가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이더리움 재단은 2026년 1월 Checkpoint #8에서 이 문제의 해법으로 EIP-7732(ePBS)와 EIP-7928(BALs)을 공식 헤드라이너로 확정했습니다. 50개 이상의 후보 제안에서 17개 비헤드라이너 EIP로 범위가 압축된 결과입니다.

이더리움 Glamsterdam 업그레이드로 전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순차 처리에서 병렬 처리로 전환하는 L1 아키텍처의 근본적 변화를 상징한다 — Generated by OpenAI DALL-E 3

EIP-7732: 블록 생산 탈중앙화, MEV 70% 차단

ePBS(Enshrined Proposer-Builder Separation, 프로토콜 내장형 제안자-빌더 분리)는 블록 생산 과정을 프로토콜 레벨로 끌어올립니다. 기존에는 오프체인 릴레이가 제안자와 빌더 사이를 중개했지만, EIP-7732는 이 중개를 이더리움 합의 레이어에 직접 내장합니다. 블록 생산에서 신뢰해야 할 중간자가 프로토콜 수준에서 제거되는 것입니다.

핵심은 commit-reveal 플로우입니다. 빌더가 블록 내용을 커밋하면 제안자가 검증 후 공개하는 2단계 구조로, 신뢰할 수 없는 제3자 없이도 블록 생산이 완결됩니다. 연구자들은 이 방식이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최대 추출 가능 가치) 추출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3,700만 ETH를 스테이킹한 밸리데이터들에게 ePBS는 더 공정한 보상 분배 구조를 의미합니다. 트랜잭션 순서 조작으로 발생하던 숨겨진 비용이 줄어들면, DeFi(탈중앙화 금융) 사용자의 거래 실행 품질이 함께 개선됩니다.

블록 조립이 프로토콜 안으로 들어오면, 오프체인 릴레이가 보유하던 트랜잭션 선별 권한도 함께 사라집니다.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검열 저항성을 구조적으로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EIP-7928: 병렬 처리로 10,000 TPS 시대 개막

BAL(Block-Level Access Lists, 블록 레벨 접근 리스트)은 트랜잭션 실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블록 내 트랜잭션을 순차적으로 처리하지만, BAL이 도입되면 블록 생산자가 각 트랜잭션이 접근할 계정과 스토리지 슬롯을 미리 선언합니다. 이 사전 선언이 병렬 실행의 핵심 전제 조건입니다.

이 선언 덕분에 밸리데이터는 충돌 없는 트랜잭션을 멀티코어 CPU에서 동시에 실행할 수 있습니다. 단일 차선 도로가 다차선 고속도로로 바뀌는 원리입니다. 가스 한도도 60M에서 200M으로 3.3배 증가해, 블록당 수용 가능한 트랜잭션 볼륨 자체가 확대됩니다.

단기적으로 10-30배의 실행 효율 개선이 예상됩니다. 장기적으로는 ZK-EVM(영지식 증명 기반 이더리움 가상 머신) 클라이언트와 결합해 1,000배 스케일링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이더리움 재단의 로드맵입니다. 현재 약 1,000 TPS인 처리 속도가 10배 이상 올라가면, L1에서 직접 처리 가능한 활동의 범위가 근본적으로 넓어집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병렬 트랜잭션 처리
BAL 도입으로 밸리데이터는 트랜잭션을 멀티코어에서 병렬 실행할 수 있게 된다 — Photo by Art Rachen on Unsplash

가스비 78.6% 절감 — 수수료 혁신의 기술적 배경

이더리움 Glamsterdam의 수수료 절감은 단순한 한도 조정이 아니라, 가스 비용 체계 자체의 재설계에서 비롯됩니다. EIP-7904(General Repricing)가 각 옵코드(EVM 명령어)의 가스 비용을 실증적 클라이언트 벤치마크 데이터로 재산정합니다.

그 결과 단순 전송부터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호출까지, 전 범위에 걸쳐 약 4분의 3 이상의 수수료가 사라집니다. DeFi 프로토콜, NFT 거래, DAO 거버넌스 투표 등 가스비에 민감한 온체인 활동의 비용 장벽이 크게 낮아지는 것입니다. 가스 한도 확대와 결합하면, 같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납니다.

EIP-8037과 EIP-8038은 스테이트 생성·접근 비용을 현실화하는 보조 장치입니다. 과소 산정되어 있던 비용을 조정해 DoS(서비스 거부) 공격 벡터를 차단하면서, 수수료 절감과 네트워크 보안 강화를 동시에 달성합니다.

역대 하드포크와 ETH 가격 — Glamsterdam은 다를까

이더리움의 주요 하드포크는 일관된 가격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2022년 9월 머지(The Merge)는 포크 전 100% 상승을 기록했지만, 활성화 이후 15% 하락하며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전형을 재현했습니다. 기대감이 가격에 먼저 반영되고, 실현 시점에 차익 실현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2023년 4월 샤펠라(Shapella)는 $340억 규모의 스테이킹 인출 압력에도 불구하고 활성화 후 10% 상승하며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2024년 초 덴쿤(Dencun)은 포크 전 60% 상승을 기록해, 기대감이 가격을 선행하는 패턴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세 번의 주요 포크 모두 기술적 개선이 시장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Glamsterdam이 다른 점은 현재 ETH가 이미 고점에서 절반 가까이 빠진 저점 부근에 있다는 것입니다. 역대 포크 전 상승이 대체로 고점 근처에서 시작된 반면, 이번에는 바닥에서 기술적 촉매가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이더리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생태계
역대 하드포크마다 ETH 가격은 뚜렷한 패턴을 보여왔으며, Glamsterdam은 저점에서 촉매가 작동하는 드문 케이스다 — Photo by Traxer on Unsplash

Devnet-5 진입, 남은 리스크와 타임라인

이더리움 Glamsterdam 개발은 Devnet-4를 완료하고 Devnet-5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공개 테스트넷과 이중 감사(dual audit)는 2026년 봄에 예정되어 있으며, 최종 활성화 목표는 H1 2026, 구체적으로 6월입니다.

리스크는 ePBS의 복잡도에 집중됩니다. BAL은 이미 데브넷을 가동했지만, ePBS 데브넷은 아직 준비 중입니다. 합의 레이어를 직접 건드리는 ePBS의 특성상, 예상보다 긴 테스트 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17개 비헤드라이너 EIP도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50개 이상의 초기 후보에서 선별된 이 제안들 중 일부가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면, 최종 범위 축소나 추가 테스트가 불가피합니다. Glamsterdam의 완성도를 판단할 실질적 기준은 Devnet-5의 안정성과 봄 테스트넷의 이중 감사 결과입니다.

Glamsterdam 이후 — Hegota와 1,000배 스케일링 로드맵

Glamsterdam은 이더리움 스케일링 로드맵의 한 단계입니다. H2 2026에 예정된 Hegota 하드포크는 노드 스토리지 요구량을 약 90% 절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드웨어 부담을 줄여 솔로 스테이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밸리데이터 분포를 넓히려는 전략입니다.

2026년에는 ZK-EVM 클라이언트가 소규모로 도입되고, 2027년 확대 적용과 함께 가스 한도의 추가 상향이 가능해집니다. 앞서 Fusaka 업그레이드가 PeerDAS를 도입해 L2 데이터 공간을 2.3배 확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Fusaka가 데이터 가용성을, Glamsterdam이 실행 효율을, Hegota가 스토리지를 각각 담당하는 분업 구조로, 각 업그레이드는 다음 단계의 기반을 쌓아올립니다.

이더리움의 궁극적 목표는 초당 “gigagas”를 처리하는 고속 금융 결제 레이어입니다. 6월 공개 테스트넷 결과와 ePBS 데브넷 진행 상황이, 이 야심찬 로드맵이 현실이 되는지를 검증할 첫 번째 관문이 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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