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M Drift 해킹, 북한 해커가 12분 만에 솔라나 최대 DEX를 털었다

💡 Key Takeaways

  • 솔라나 최대 선물 DEX Drift Protocol에서 $285M이 12분 만에 탈취됐다 – 솔라나 역대 2위 해킹
  • 공격자는 가짜 토큰(CVT), 듀러블 논스, 멀티시그 사회공학을 결합한 3단계 공격을 3주간 준비했다
  • TRM Labs와 Elliptic은 북한 해커 그룹을 유력 배후로 지목, 2026년 DPRK 귀속 18번째 사건

$285M이 12분 만에 사라졌습니다. 솔라나 최대 탈중앙화 선물 거래소 Drift Protocol이 4월 1일, 31건의 출금 트랜잭션으로 이 금액을 탈취당했습니다. 이 Drift 해킹은 2022년 Wormhole 브릿지 $326M에 이어 솔라나 역대 2위 보안 참사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한 코드 취약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공격자는 가짜 토큰 발행, 솔라나의 듀러블 논스(durable nonce) 기능 악용, 보안 위원회 멀티시그(다중 서명, 여러 서명자의 승인이 필요한 보안 방식) 사회공학까지 3가지 벡터를 3주에 걸쳐 조율했습니다. 블록체인 보안 업체 TRM Labs와 Elliptic은 공통적으로 북한 해커 그룹을 유력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12분의 참사: $285M이 증발한 순간

4월 1일 만우절, 공격자는 Drift Protocol의 핵심 볼트(vault, 자산 보관소)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습니다. 31건의 출금 트랜잭션이 12분 만에 실행됐고, JLP Delta Neutral 볼트에서만 약 4,170만 JLP 토큰(~$155M)이 빠져나갔습니다.

SOL, BTC Super Staking 볼트를 포함해 총 15개 이상의 토큰 유형이 유출됐습니다. Drift의 TVL(총 예치 자산, Total Value Locked)은 $5.5억에서 $2.3억으로 추락했습니다. 1시간도 안 되어 전체 예치 자산의 절반 이상이 증발한 것입니다.

Drift 해킹으로 인한 디지털 볼트 침입을 형상화한 AI 일러스트레이션
$285M이 12분 만에 빠져나간 Drift Protocol 해킹은 솔라나 생태계에 충격을 안겼다 – Generated by OpenAI DALL-E 3
핵심: 12분, 31건 트랜잭션, $285M 탈취 – JLP 볼트 단독으로 $155M이 유출되며 Drift TVL이 절반 이하로 추락했습니다.

가짜 토큰의 함정: CarbonVote 토큰(CVT)의 정체

공격의 첫 번째 열쇠는 완전히 조작된 토큰이었습니다. 공격자는 CarbonVote Token(CVT) 7.5억 개를 수천 달러의 비용으로 발행한 뒤,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자전거래)으로 가격을 약 $1까지 끌어올렸습니다.

Drift의 오라클(가격 피드 시스템)은 이 CVT를 정상적인 담보 자산으로 인식했습니다. 쉽게 말해 수천 달러짜리 가짜 자산이 수억 달러 규모의 차입 열쇠가 된 것입니다. PeckShield의 Xuxian Jiang 연구원은 “비유동성 토큰 CVT를 담보로 다른 암호화폐를 차입하는 신규 마켓을 악용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위조 수표를 은행 창구에 들고 가서 “이거 담보로 대출 내주세요”라고 했더니, 은행 시스템이 진짜 수표로 인식해 수억 원을 내준 상황과 같습니다.

듀러블 논스: 솔라나의 편의 기능이 무기가 됐다

두 번째 열쇠는 솔라나의 듀러블 논스(durable nonce) 기능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솔라나 트랜잭션은 짧은 시간 안에 만료되지만, 듀러블 논스를 사용하면 사전 서명된 트랜잭션이 1주 이상 유효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공격자는 3월 23일부터 30일 사이에 이 듀러블 논스 계정들을 생성했습니다.

한마디로 시한폭탄을 미리 설치해놓고 원하는 순간에 터뜨린 것입니다. 3월 27일에는 Drift의 5인 보안 위원회(Security Council) 멀티시그가 2/5 임계값(2명만 승인하면 실행 가능)에 타임락(대기 시간) 제로로 변경됐습니다. 공격자는 사회공학으로 2명의 위원 승인을 확보한 뒤, 프로토콜 수준의 관리 권한을 탈취했습니다.

사이버 보안 위협을 모니터링하는 보안 전문가
듀러블 논스와 멀티시그 사회공학이 결합된 공격은 기존 DeFi 보안 모델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 Photo by Dan Nelson on Unsplash
핵심: 공격자는 3주간 듀러블 논스 계정을 준비하고, 멀티시그 임계값을 2/5, 타임락 제로로 변경시킨 뒤, 12분 만에 프로토콜 전체를 장악했습니다.

북한의 그림자: 2026년 18번째 DPRK 공격

이번 Drift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됐습니다. TRM Labs는 공격자들이 “바이빗 2025년 자금세탁의 속도와 공격성을 넘어서는 놀라운 자신감”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탈취 자금은 솔라나 기반 DEX 어그리게이터를 통해 USDC로 즉시 전환됐습니다.

이어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거쳐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이동한 뒤 ETH로 최종 변환됐습니다. Elliptic은 온체인 행동 패턴과 자금세탁 방법론이 이전 DPRK 작전과 일치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은 2026년 북한 귀속 18번째 공격으로 분류됐습니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국가 지원 해커 그룹의 DeFi 공격이 체계적 수익 모델로 고착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Elliptic에 따르면 올해만 DPRK 귀속 총 탈취액이 $3억을 돌파했고, 역대 누적 규모는 $65억을 넘어섰습니다. 3월 11일 Tornado Cash에서 10 ETH를 인출하며 시작된 3주간의 사전 공작은 이 체계성을 뒷받침합니다.

TVL 붕괴와 시장 충격

Drift 해킹의 여파는 즉각적이었습니다. TVL이 $5.5억에서 $2.3억으로 추락했고, DRIFT 토큰은 40% 이상 폭락하며 사상 최저가 $0.03343을 기록했습니다. Drift Protocol은 즉시 입출금을 중단하고 “다수 보안 업체, 브릿지, 거래소와 협력해 사건을 수습 중”이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피해는 Drift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개 프로젝트가 연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되며, 하나의 대형 DEX 해킹이 솔라나 DeFi 생태계 전반의 신뢰 위기로 확산됐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조를 형상화한 3D 큐브
Drift TVL이 $5.5억에서 $2.3억으로 급락하며 솔라나 DeFi 생태계 전반에 충격파가 퍼졌다 – Photo by Shubham Dhage on Unsplash

에어드롭 논란: 비트피넥스 모델은 통할까

해킹 이후 솔라나 공동 창립자 Anatoly Yakovenko가 복구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2016년 비트피넥스(Bitfinex) 해킹 당시 사용된 모델을 참고해, 피해 사용자에게 IOU 토큰을 에어드롭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비트피넥스는 당시 시장 지배적 거래소로서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이 있었지만, Drift는 경쟁이 치열한 탈중앙화 거래소 시장에서 유동성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상환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핵심이었습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Onchain Lens에 따르면, Drift 팀과 연결된 지갑이 해킹 직후 5,625만 DRIFT 토큰(약 $244만 상당)을 Bybit과 Gate 거래소에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동성 위기 한복판에서 팀 관련 지갑이 거래소로 토큰을 옮긴 정황은 커뮤니티의 불신을 더욱 키웠습니다.

DeFi 보안의 구조적 교훈

이번 Drift 해킹이 드러낸 가장 큰 문제는 멀티시그 거버넌스의 사회공학 취약성입니다. 5인 위원회에서 2명만 속이면 전체 프로토콜을 장악할 수 있었고, 타임락이 제로로 설정돼 승인과 실행 사이에 방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오라클 조작과 가짜 담보를 이용한 차입 공격은 DeFi에서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포인트는, 개별 보안 감사만으로는 이런 복합 벡터 공격을 막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멀티시그 임계값과 타임락 설정, 신규 담보 자산 등록 절차, 오라클 피드 검증이 구조적 수준에서 개선돼야 합니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암호화폐 해킹 총액은 $34억에 달했고, 바이빗(Bybit) 단독으로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억이 탈취됐습니다. Drift 해킹은 규모 확대 추세 속에서 DeFi 프로토콜이 코드 보안뿐 아니라 거버넌스 설계와 인적 보안까지 포괄하는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멀티시그 임계값 재조정과 DRIFT 토큰 가격 회복 여부가 앞으로의 복구 진행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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